울산 남구, 동네서점에서 책 빌려보는 서비스 개시

[뉴스캐치 최원봉] 9월부터 울산 남구 주민들은 가까운 동네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무료로 빌려본 뒤 지역의 구립도서관에 편리하게 반납하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울산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다.

남구와 울산서점조합 남구지구는 25일 오전 남구청에서 서동욱 구청장과 이동곤(옥동 희망서점 운영), 박미진(신정2동 소원서점 운영) 서점조합 남구갑ㆍ을지구 대표와 울산서점조합 오만석 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네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9월 1일부터는 울산 남구 구립도서관 회원은 누구나 남구 내 19개 동네 서점에서 책을 빌릴 수 있다. 책을 다 본 뒤에는 도산, 신복, 옥현, 월봉 등 4곳의 구립도서관 중 한 곳에 반납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대출하려는 책이 도서관에 없는 경우 이용자가 도서관에 비치희망 도서 신청을 하면 도서관이 책을 구매해서 입고한 후 대출하는 방식이어서 신청에서 대출까지 30~50일이 걸렸다. 동네서점 바로대출서비스는 이용자가 신청한 책을 서점에서 바로 대출하는 방식이어서 1~2일이면 절차가 끝난다.

대출을 희망하는 회원은 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승인문자를 받아 회원증을 갖고 3일 이내에 동네 서점을 방문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한 사람이 1회 2권을 빌릴 수 있고, 한 달에 최다 4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대출일로부터 14일간이다. 도서관 회원이라도 대출도서를 연체 중인 사람은 신청할 수 없고, 3만 원 이상의 책이나 도서관 소장용으로 부적합한 형태의 자료 및 개인용 학습서, 전집류·시리즈물 등은 신청이 제한된다.

생활 속 독서문화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울산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 서비스를 위해 남구는 지난 7월 독서문화진흥조례를 개정한 뒤 참여서점 조사 및 현장확인에 이어 시스템 구축과 사용자 교육을 거쳐 이날 협약식에 이르게 됐다. 도서구입과 시스템 구축·운영 등에는 올해 예산 5,600여만 원이 투입된다.

남구는 동네서점 바로대출서비스가 구민 독서 문화를 진흥해 구민행복을 증진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영세한 동네 서점의 경영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동네서점 바로대출서비스로 구민이 쉽고 편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 등에 밀려 침체된 동네서점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많은 구민이 독서를 통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성장도 이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