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전통음식만들기 성료… “내년에 또 만나요”

꼬물꼬물 고사리손이 쌀가루를 반죽한다. 지켜보고 있는 부모와 눈이 마주치면 꺄르르 웃음이 터진다. 소를 넣고 야무지게 빚어낸다. 떡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수다가 쏟아져 나온다. 마침내 때깔 고운 자태를 드러낸 바람떡. “엄마! 내가 만든 거예요!” 맛을 본 부모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우리 아이 요리에 소질 있나 봐!”

11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주최하고 마인드디자인이 주관하며 전통음식연구소가 협력한 ‘우리가족 도란도란 전통음식문화축제’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한국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한나절 체험을 통해 전통음식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요리를 통한 오감교육으로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순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를 주제로 삼은 만큼 매주 주말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거대하고도 알찬 놀이터로 아이들을 품었다. 총참가자가 작년에 비해 2배 늘어난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오순도순 어린이 전통음식 만들기’,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만들기’, ‘하하호호 맛있는 쿡서트’, ‘누가누가 맛있나 꼬마장금이대회’까지 크게 네 가지 파트로 진행됐다.

잣솔을 끼우고 예쁘게 장식하는 꼬마장금이대회에는 30명의 어린이가 사전신청해 참여했다. 순위경쟁이 아닌 참가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마련되어 모든 참가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K-pop 스타들을 초빙한 쿡서트를 통해서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와 함께 한 가족들이 함께 웃고 즐기면서 행사를 100% 만끽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내실있는 한국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