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묵적지수' 공연 기대
동시대 폭력성의 실체 집중 조명 승자 독식 체제의 모순 지적 ‘우리 시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질문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 제작한 <묵적지수>(작 서민준/연출 이래은)를 오는 26일(수)부터 7월 7일(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2019년 시즌 프로그램 세 번째 작품으로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묵적지수>는 ‘진짜 전쟁을 막기 위한 가짜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초나라 혜왕 50년(기원전 439년),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본명: 묵적)가 초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초혜왕과 모의전을 벌였다는 고사가 바탕이다. 모의전쟁에는 규칙이 있다. 실제 전쟁과 같되 한 사람도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작품은 2500년 전, 강대국에 맞서 전쟁을 막아내려는 의지를 다진 묵인들을 조명하여 ‘우리 시대에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극은 고대 중국을 무대 위에 재현하기보다 인간과 기술, 권력과 자본의 관계에 내재된 폭력의 실체를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작품 속 위정자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살육을 불사하고 백성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한다. 그 사이에서 묵자는 ‘사람을 두루 사랑하라’는 겸애를 실천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우리 사회가 능력으로 간주한 ‘힘’의 정체를 의심하며, 승자독식 체제로 편성된 인간 사회의 모순을 짚어보고자 한다. 사회적 약자도 주체적으로 변화와 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인식한 묵가의 사상과도 맞닿는다.
2019년 현재의 한국 사회 안에서 기존 질서에 저항하며 폭력을 밝혀내고 있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 개개인의 가치와 연대의 의미를 되돌아보려는 의도다.
작품의 연출은 <서른, 엄마>(2009), <날개, 돋다>(2015), <고등어>(2016), <녹색광선>(2018) 등 청소년과 여성, 소수자에 대한 작품을 통해 섬세한 감각을 선보여온 이래은 연출가가 맡았다. 전쟁 장면에 의례적으로 사용되는 거대한 무대장치와 화려한 효과들을 배제하고, 무대와 객석 사이를 넘나드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경쾌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6월 30일(일)과 막을 내리는 7월 7일(일)의 공연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에서 예매 가능하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예매처 홈페이지 또는 문자 메시지로 예매할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은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
<묵적지수>는 공연 개막 하루 전인 25일(화) 네이버TV 라이브중계를 통해 리허설이 선 공개된다.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티켓,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등 온라인 예매 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전석 3만원, 직장인 2만 4천원, 청소년・대학생 1만 8천원, 장애인・국가유공자・65세 이상 1만5천원. (예매 및 문의 02-758-2150)
■ 공 연 명 : <묵적지수>
■ 기 간 : 2019년 6월 26일(수) ~ 7월 7일(일) (월요일 공연 없음)
■ 시 간 : 평일 오후 7시30분 / 토・일 오후 3시
■ 장 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