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빗물 활용한 '물 순환 도시' 구축

2019-07-16     안성진 기자
자동노면살수시스템

수원시가 빗물을 활용한 '자동노면살수시스템'과 '노면살수차량'을 운영하며, ‘흘러가는 물’을 재활용 하는 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며 ‘물 순환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최근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영화초등학교 사거리에 이르는 230m 구간에 ‘자동노면살수시스템’이 설치됐다. 미세먼지·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모아둔 빗물을 도로에 뿌려 먼지를 줄이고, 열기를 식힌다.

수원종합운동장·다산공원·광교중앙공원·이의궁도장 등 4개소에는 주유기 형태의 빗물 공급장치를 설치했다. 누구나 공급장치에 담긴 빗물을 쓸 수 있다. 이번 추가 설치로 수원은 자동노면살수 시스템 3대, 빗물 공급장치 6대를 운영하게 됐다.

수원시는 폭염·미세먼지 특보가 발효되면 노면 살수차량을 운행한다. 운행할 때마다 빗물 저장고(저류조)에 모아둔 빗물 5~10㎥를 사용한다. 수원시에는 빗물 저장고 6개(총 4만 3400㎥ 저장)가 있다.

수원시는 2009년 ‘수원시 물 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물 순환 체계 구축 사업’의 첫걸음을 뗐다.

현재 수원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저장시설은 316개소에 이른다. 총 10만 1027㎥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저장한 빗물 2만 7311㎥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에는 수원 영통구와 삼성전자(주) Global EHS센터(환경안전 총괄)가 ‘환경(살수) 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사업장의 중수도 시설을 증설해 수원시에 환경용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중수도(中水道)는 사용한 수돗물을 하수로 배출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친환경 시설이고, 환경용수는 날림먼지를 제거하거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도로에 뿌리는 등 환경개선에 이용하는 물을 말한다.

시설 공사를 마치면 영통구는 미세먼지·폭염 등이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환경용수를 사용해 도로에 물을 뿌릴 예정이다. 조경 용수로도 활용한다. 중수도 1만㎥를 사용하면 연간 온실가스 3000㎏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예산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도 있다.

수원시는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환경·조경·공업 용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발굴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물 순환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수원시가 물 순환 도시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물 관리 방안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