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2호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치매를 앓는 외국인 남성이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폐쇄회로영상(CCTV)을 확인하며 열차와 역을 수색하는 등 행동한 결과 남성을 발견, 보호자에게 무사히 인계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50분 경 2호선 영등포구청역 고객안전실에 여성 승객 1명이 긴급히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은 “자신의 남편이 치매를 앓고 있는 외국인인데,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며 남성이 입고 있던 회색 점퍼・청바지 등 신상정보를 알려주고 수색을 요청했다.
당시 근무 중이었던 강선하 역장과 직원들은 여성이 알려준 정보에 따라 역사 내 CCTV를 확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이 14시 37분 경 외선순환 열차를 탑승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직원들은 해당 열차 번호를 확인하여 열차가 위치한 인근 역 직원에게 수색을 요청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1차 수색이 끝난 후 영등포구청역 직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였고, 동시에 전 역에 수색 안내방송을 요청하고 공사 사내망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순환선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영등포구청역으로 돌아오는 해당 열차를 확인하였으나, 이번에도 찾지 못했다.
아쉬운 시간만이 흘러가던 중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남성 승객이 하차하였다는 정보가 4시 37분 무렵 들어왔다. 구로디지털단지역의 CCTV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다시 내선방향 열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되었다. 직원들은 다시 열차 위치를 확인하였고, 열차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실나루역과 삼성역 직원들에게 현장 수색을 재요청했다.
마침내 5시 30분경 삼성역 직원이 열차 안에서 승객을 발견, 고객안전실로 무사히 인도하여 보호 후 영등포구청역에 승객을 찾았다고 연락했다. 영등포구청역 직원들은 고객안전실에서 마음을 졸이고 있던 승객에게 남편을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삼성역으로 안내하였으며, 그 결과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