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삼성역 직원, 꼼꼼한 눈썰미로 고객 돈 3,100만 원 지켜내
2호선 삼성역 직원, 꼼꼼한 눈썰미로 고객 돈 3,100만 원 지켜내
  • 배진형 기자
  • 승인 2020.03.13 17: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호선 삼성역에서 물품보관함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려 하는 승객을 발견, 재빠른 조치로 보이스피싱 사건에 휘말릴뻔 한 고객의 돈을 지켜냈다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월 12일(목) 오후 2시 15분 경,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근무하는 심승섭 부역장이 역사 안에서 순회근무를 하던 중, 물품보관함 앞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서 있던 한 70대 남성 어르신을 우연히 목격했다.

당시 이 어르신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기계에 익숙치 않은 듯 조심스럽게 물품보관함 안에 가지고 있던 현금 3,100만 원을 넣으려 하던 중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심 부역장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곧바로 어르신께 다가가 잠시 역무실로 같이 이동하자고 권유했다. 주변에 있던 20대 여성 승객도 그 모습을 보고 어르신을 함께 설득했다.

반신반의하던 어르신은 결국 승객과 심 부역장의 권유에 따라 역무실로 이동했다. 심 부역장은 어르신이 받고 있던 전화를 끊게 하고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들은 결과, 이 사건이 어르신의 돈을 노린 보이스피싱 사건임을 직감해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심 부역장은 다시 어르신을 은행으로 인도해 돈을 어르신 본인 계좌로 입금하도록 안내해 안심시키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했다.

모든 자초지종을 파악한 어르신은 “다급한 상황이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전화에서 시키는 대로 돈을 넣으려고 했던 것인데, 알고 보니 사기 사건이었다니 황당하다.”라며 “삼성역 직원들이 없었다면 그대로 돈을 날렸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는 뜻을 전했다.

삼성역 연영모 역장은 “역사 내 물품보관함은 현금 전달 용도로 절대 사용되지 않는다.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으라는 전화를 받았을 경우 대부분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사건에 해당하니, 즉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역 직원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