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
전국철도노동조합,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
  • 최원봉 기자
  • 승인 2019.10.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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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9시부터 개시
손병석 사장, 대국민 사과문 발표
열차 감축 운행 불가피

한국철도 손병석 사장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시한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민불편 최소화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 사장은 “그동안 열여섯 차례에 걸쳐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철도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일 수 밖에 없었다.

한국철도 노사는 2019년도 임금교섭을 지난 5월 22일부터 10일까지 모두 16회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철도노조는 사전에 예고한 대로 11일 9시부터 14일 9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8월 21일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한 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쟁의행위 절차가 진행됐고 조정절차 중인 9월(4일~6일)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66.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대국민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오늘(11일) 09시부터 14일 09시까지

3일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태풍 ‘미탁’으로 인해 영동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불편을 드린 지 며칠 만에 국민 여러분께 또다시 양해를 구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철도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의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 철도공사 노사는 그동안 열여섯 차례에 걸쳐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어제 밤까지도 교섭을 이어왔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등 법적, 제도적 절차를 모두 거쳤지만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저희 한국철도는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되었습니다.

평시대비 KTX는 72.4%, 수도권전철은 88.1%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61.8%, 66.7% 운행하게 되었습니다.

출근시간에는 열차 운행을 집중 편성해 수도권전철을 100%로 유지하고

국가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화물열차는 32%대를 운행하되

수출입 물량 및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불편하시더라도 운행이 중지된 열차가 아닌지 확인하시고

예약 취소나 변경 또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구합니다.

3일간 한시 파업이지만 파업에 돌입한 이 시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나가겠습니다.

빠른 시간 내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당장 퇴근길을 걱정하게 해드려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2019. 10. 11.

한국철도공사 사장 손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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