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난초같이 살다간 허난설헌 ‘천상의 노래’ 무대 오른다"
경기아트센터..."난초같이 살다간 허난설헌 ‘천상의 노래’ 무대 오른다"
  • 안성진 기자
  • 승인 2022.11.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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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1월 17일 (목) 무용극 <난초같이 살다간 허난설헌 ‘천상의 노래’>를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지역문화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본 공연은 광주의 대표적 역사 인물인 허난설헌의 삶과 문학적 발자취를 소재로 한 무용극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조선풍류丼(정)’과 ‘너른문화’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의미를 더한다.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에 활동한 천재적 여류시인으로,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생전 뛰어난 문학적 소질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시를 다수 남긴 바 있다.

<난초같이 살다간 허난설헌 ‘천상의 노래’>는 광주 출신의 허난설헌을 주제로 전통 및 현대음악과 한국무용을 접목시킨 무용극으로, 아프지만 찬란했던 허난설헌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과 몸짓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실력파 연출진이 눈에 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출신 이종호가 연출과 안무를 총괄하며, 조형예술가 정선혜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무대에 극적효과를 더한다. 대종상 음악상을 수상한 독일 출신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Michael Staudacher)가 이번 작품의 작곡을 맡아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룬 음악을 선보인다. 또한 영화‘방자전(2010)’등의 작품으로 3회에 걸쳐 대종상 의상상을 받은 디자이너 정경희의 의상으로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전통미를 표현했다.

탄탄한 실력과 화제성을 갖춘 출연진도 기대감을 더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전승교육사 김병오의 지휘와 함께 MBC「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정가 천재 장명서가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허난설헌 역을 맡은 유미라를 비롯하여 전통예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광주시여성합창단’의 우정출연으로 전문공연예술인들과 시민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무대를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경기도 각 시ㆍ군의 고유한 공연콘텐츠를 발굴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우수한 지역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 이라며, “관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번 무대를 통해 허난설헌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난초같이 살다간 허난설헌 ‘천상의 노래’공연 개요>

- 공 연 명 : 난초같이 살다간 허난설헌 ‘천상의 노래’

- 일 시 : 2022년 11월 17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1일 2회 공연)

- 장 소 : 경기광주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관람안내 : 전석무료 | 전화예약 031-797-6102, 0502-1917-1001

- 기획제작 : 조선풍류丼, 너른문화

- 주최주관 : 경기아트센터

■ 허난설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는 1986년 9월 7일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허난설헌의 묘가 위치해 있다.

강원도 강릉에 조선중기 문인 허협의 딸로 태어나 뛰어난 문학적 소질을 타고났으며 학문에 대한 열린 가풍속에서 문학에 대한 재주를 펼치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다 15세에 안동 김씨 김성립과 결혼하여 경기광주로 시집와 2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유교사회에서 철저하게 버림받고 희생당한 빼어난 재능의 소유자로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은한 천재 허난설헌의 삶은 곧 남존여비, 여필종부의 유교적 사상과 가치관에 희생된, 한 여인의 슬픔이라기보다 한 시대의 슬픔이었다.

두 어린 남매를 먼저 보내고 쓴 ‘곡자(哭子)’와 자신의 생을 예견이라도 하듯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고’시를 남기고 꽃다운 나이에 저 하늘 한 송이 꽃이 되어버린 허난설헌.

종이와 붓으로 명주실을 뽑아내듯 써내려갔던 그의 시는 영혼의 부르짖음이 되어 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여성의 삶의 길잡이가 되고 문학적 아름다움의 표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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